여성호르몬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에스트로젠, 다른 하나는 프로게스테론이다. 에스트로젠은 ‘미(아름다움)의 호르몬’이라고 하며, 피부나 모근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탄력과 광채를 유지해준다. 가슴을 풍만하게 하고 허리를 가늘게 조여주어 S라인의 여성스러운 몸매를 만드는 것도 역시 에스트로젠의 작용이다. 한편, 프로게스테론은 ‘엄마의 호르몬’이라고 하며, 자궁내막을 두툼하고 푹신하게 만들고, 체온을 높이는 등 임신을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한다.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면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변비를 유발하는 등 미용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두 가지 작용만을 비교하자면 에스트로젠이 주목받는 현실은 어쩔 수 없다. 여성 잡지에서 주로 다뤄지는 내용 역시 대개 에스트로젠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에스트로젠의 분비량만을 증가시키면 좋을까?
에스트로젠이 과잉하게 되면,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발병 우려를 높이는 위험 요소도 있다.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작용이 있지만, 반면 심각한 질병을 촉진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에스트로젠 폭주를 멈추고 부정적인 작용을 해소하는 것이 프로게스테론이다. 결국 에스트로젠만 증가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적절히 유지되어야 이상적인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임신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여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에스트로젠이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다. 임신기간 동안 프로게스테론 우위의 상태가 되는데, 만약, 임신하지 않고 있으면 에스트로젠 우위가 되어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다이어트 때문에 에스트로젠 우위의 몸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경향성이나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호르몬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여성들에게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호르몬 부족 때문이 아니라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불균형 때문이다.
호르몬은 어디서 분비되나요?
의외로 여성호르몬이 어디서 분비되는지 정확히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전문직 여성들도 ‘호르몬은 자궁에서 분비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은 난소에서 분비된다. 난소에서 분비된 호르몬은 혈액을 통해 목표가 되는 장기, 조직에서 작용하게 된다. 자궁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반응하는 기관일 뿐이며,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은 자궁에서 분비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은 줄어든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줄어들까? 의외로 중년이 되기 훨씬 전부터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여성호르몬은 20대 후반부터 차츰 감소한다.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절정이 되는 시기는 20대 후반이다. 이때부터 난소의 예비력은 저하되고 38살 즈음에 난소는 노화되기 시작한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의 변화이다.
만약 ‘서른이 넘었지만 나는 여전히 젊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종합적인 신체기능에서 젊음을 유지한다고 할 수는 있어도, 호르몬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호르몬의 분비는 만 30세를 기점으로 저하되기 시작한다. 호르몬의 관점에서 본다면, 임신과 출산의 최적 연령대는 20대 후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여성의 결혼 및 출산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의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불리하다. 여성의 호르몬 분비가 왕성할 때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얼마든지 30대 후반에도 임신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임신 유지 및 태아 건강의 측면에서도 호르몬이 부족하다면 불리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절정은 20대 후반이며, 이 시기 이후부터는 차츰 줄어든다는 사실은 기억해두자.
호르몬 균형이 좋은 사람들
호르몬 균형이 양호한 사람들은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을까? 외모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피부나 머리카락의 탄력이나 광택이 좋은 편이다. 결코 얼굴 생김새나 몸매가 보기 좋다고 해서 호르몬 균형이 좋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또한 활기에 넘치고 발랄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주위에 선사하는 여성은 ‘호르몬 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이나 의상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이다.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는다고 해서 여성으로서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이힐은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발끝에 무게중심이 집중적으로 쏠리기 때문에 몸의 무게중심은 뒤로 쏠리게 되고, 골반과 하체의 혈액 순환이 저해된다. 또한 아랫배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미니스커트도 좋을 리 없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면,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한 것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
호르몬 관련 식품, 식물
석류나 대두에 여성호르몬 전구물질이 들어있다. 여성호르몬의 원료는 콜레스테롤인데,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고기를 먹으면 여성호르몬의 원료가 공급되므로, 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장미는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젠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그 유효성이 이미 입증되어 아로마요법에서 사용된다.
참고문헌 - <여성호르몬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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